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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산]기도와 기도회조회수 : 6200
    • 작성자 : 박혜영
    • 작성일 : 2018년 12월 31일 13시 29분 44초
  • 2018년을 마감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 있는 일이 무엇이었나를 생각할 때 나는 일산지역이 작은 모임에 한 멤버가 되었던 일을 꼽을 수 있다.

    지체들이 워낙 원거리에 포진해 있는 우리 사랑침례교회의 특성상 우리 일산 먼지역만 해도 일 년에 두 달에 한 번씩 모여 지역모임을 가져서 그나마 얼굴을 익힌다고 해도 웬만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다 익힐 수도 없다.

    이런 교제의 갈증을 느끼던 차에 일산지역에 그래도 많은 지체들이 있어 말이 오가는 가운데 드디어 지난 2~3개월 전에 7~8명이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강제성은 없으나 형편이 되는 대로 힘써 모이기로 하고 특히 형편이 되는 두 가정이 개방을 해서 번갈아 2주에  한 번씩 모이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일산채리티라고 부른다)

     

    물론 남편 되시는 두 분의 형제님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비록 출범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가 모여서 우리의 삶을 나누고 친밀하게 교제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우리의 기도제목도 나누게 되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하나님께서 나를 비롯한 한 자매님의 기도가 그렇게도 빨리 (이건 우리의 관점이지만) 눈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게 하셔서 우리 모두 기뻐하면 풍성한 감사를 주님께 올리게 하셨다. 

    모임의 유익은 많지만 나는 이 경험을 통해 기도 또는 기도회에 대해 새롭게 깨닫게 하신 것이 있어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껏 기도란 하나님의 뜻이고 나의 소원을 들으시고 이루시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모여서 기도하고 함께 기도하면 더 빨리  더 확실하게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그러나 기도는 그 이상의 뜻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기도는 단순히 우리의 소원성취를 위해 올려드리는 부르짖음 이상이라는 말이다.

    에스겔 36장을 읽을 때 나는 기도에 대해 한 가지 석연치 않은 점을 느끼곤 했다.

    특히 37절에 이르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겠다는 약속을 하시면서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이 일에 대해 기도해야 한다고 하셨을까? 

     

    일산채리티의 지체들이 우리의 문제를 가지고 가지고 함께 기도하며 그 응답을 경험하고 함께 기뻐하며 주님께 감사를 풍성히 돌릴 수 있게 된 이 일을 통해 이것이 관계의 차원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나와 지체들,  지체들과 나와 하나님 사이의 인격적 관계 형성에 기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다가온 것이다.

    즉 기도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에 핵심이 있다는 말이다.

    이 핵심을 놓치면 기도란 단순히 나의, 우리의 소원성취의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어떻게 일하시는지  끝나기까지는 모른다.

    우리는 다만 하나님의 방법대로 이루어달라고 기도할 뿐이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원하든 원치 않든 순종하며 끈질기게 기도할 뿐이다. 이럴 때 우리는 하나님이 응답하신 일을 보고 기뻐하며 풍성한 감사로 영광을 오롯이 주님께만 올려드릴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최고 목표는 주님께만 영광 돌리는 일이다! 순수한 올리브기름처럼 주님의 영광을 비쳐낼 수 있으면 우리는 기도는 성공이다!

    만약 우리가 기도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어찌 하시든 그분의 일을 이루시겠지만 우리가 누릴 기쁨은 없다.

    우리가 돌려드려야 할,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할 영광은 없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기도는 응답이 늦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의 청원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점점 더 꼬이고 초조하기까지 하다.

    그럴 때 우리는 지금 주님께서 일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믿음이 여기에 초점이 맞추어지면 우리가 기다리는 시간이 주님께 일하시는  시간을 드리는 셈이 된다.

    주님의 일하시는 방식을 생각해 보면 참 다면적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결과가 꼭 나만을 위한 것이라면 그렇게 많은 시간이 들 필요가 없겠지만 주님은 나와 얽혀져 있는 그 대상에게도 지켜보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모든 일을 아름답게 이루어가신다.

    왜?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서 영광을 받으셔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께서는 삼위일체로서 계신 관계의 하나님이시기에 우리 또한 그렇게 하도록 창조하셨다는 어느 분의 말씀에 공감한다.

    주님께서는 기도를 통해 나와 너 그리고 나와 우리 그리고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어 가도록 우리를 부르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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